뉴스
분류 부동산

주택 다운사이징의 딜레마

작성자 정보

  • 작성일

컨텐츠 정보

본문

/pixaimage|condo|40|10
3,500 스퀘어피트의 단독주택에서 살다가 1,000 스퀘어피트의 작은 콘도로 이사한 몇 년 전 여름이 생각납니다.

그 해 여름 중에서도 가장 더운 날씨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나를 질식시킨 것은 후끈한 더위가 아니라 오히려 집 안에 잔뜩 부려놓은 가구와 살림살이였습니다.
 
각 방은 말할 것도 없이 온 집안 전체를 점령한 커다란 사이즈의 가구와 물건들이 나를 주눅 들게 했으며 덕분에 무엇을 어디에 놓아야 할 지 순간 멍해지기도 했었습니다.

‘아, 진작 버리고 와야 하는 것을.’ 버리기가 못내 아까워서 ‘쓰다가 바꾸면 되겠지’하는 생각에 끌고 왔는데 낑낑 끌고 와서 결국에는 버리게 생겼으니 후회가 막심했습니다.
 
같은 경험을 했던 친구의 조언을 귓등으로 흘려들은 것이 실수였습니다.

‘무조건 3분의 2는 버려야 돼.’ 했었는데 이것도 아깝고 저것도 필요하고 하면서, 그래도 딴에는 맘먹고 버린 것이 2분의 1정도나 됐었습니다.

‘이만큼 버렸으니 괜찮을 거야’ 했는데 웬걸, 이건 양의 문제가 아니라 사이즈의 문제였습니다.
 
소파도 크고 식탁도 크고 옷장도 크고, 반대로 콘도는 거실도 작고 부엌도 작고 안방도 작으니 커다란 가구 하나씩 들여놓고 나면 나머지 필요한 물건들은 놓일 자리가 없는 것입니다.

사들일 때는 엄청난 금액의 커다란 가구를 그저 버릴 수도 없고. 해서 살면서 하나씩 바꾸고 있는데 그 불편함이 아직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아! 이 미련함. 물건에 대한 집착과 아쉬움을 버리지 못해 그 벌을 고스란히 지금까지 받고 있는 것입니다.
 
종종 이렇게 주택에서 콘도로 다운사이징하는 가정을 만납니다.

대개 오십 대 초, 중반의 부부들인데 아이들이 모두 성장해서 독립해 나가고 부부중심의 생활과 편리성을 생각하며 작은 콘도로 이사할 것을 계획합니다.
 
뛰어 놀던 아이들이 이제는 모두 커서 어른이 되었으니 마당도 필요 없고, 겨울에 눈 치우는 것도 힘들고, 여기저기 부서지고 고장 난 곳을 수리하고 손보는 것도 번거롭고 귀찮습니다.

무엇보다 여행 때문에 오랜 시간 집을 비워놔도 안심할 수 있으니 아무래도 좁고 답답하겠지만 콘도가 맞는 것 같아서 그 동안 살아왔던 주택을 팔기로 합니다.
 
집은 통째로 바꾸면 되지만 가구는 사정이 다릅니다.

아직도 쓸만하고 비싼 값을 치르고 산 것이라 싸게 처분하기는 좀 아깝습니다.

게다가 버리고 나면 새로 사야 하니 비용은 추가되고 이사경비까지 더해져 부담스러운 가격이 됩니다.
 
주택에서 주택으로 옮겨 갈 때에는 사이즈가 큰 가구도 별 문제없지만 콘도는 완전 다른 개념입니다.

주택에서 쓰던 가구는 모두 버려야 할 정도인데 예를 들면, 6~8인용 다이닝 셋트 하나만 들여 놓아도 콘도는 꽉 찹니다.

주택에서 사용하던 커튼도 역시 고민의 대상입니다.

버려야 할 지, 떼어가서 다시 달아야 할 지.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스칼렛처럼 멋지게 옷을 만들어 입을 수도 없고, 버리자니 아깝고, 가져가자니 모던 스타일의 콘도와는 별로 어울릴 것 같지도 않습니다.
 
효율적인 선택을 하기 위해서 고민을 해야 하는데, 큰 가구를 지키고 작은 물건들을 버릴 것인지, 작은 가구로 바꾸고 그 외 생활에 더 필요한 물건들을 챙길 것이지요,

아니면 우선 당장의 지출을 막기 위해 오랜 기간 불편함을 감수할 것인지, 어차피 새로운 가구로 바꾸게 될 것이므로 일찌감치 편리함을 살 것인지, 조금 더 앞선 미래를 보아야겠지요.

주택에서 콘도로 다운사이징을 한 후에도 콘도를 팔고 이사할 경우가 반드시 있을 텐데요.

이왕이면 일찍 결정해서 편리하게 살고 콘도와 어울리는 분위기를 즐기다가 살던 콘도를 내놓고 다시 이사할 것을 생각하면 선택이 조금은 쉬워집니다.

내가 움직이며 살고 있는 지금 현재의 시간과 공간에 더 많은 가치를 부여한다면 옛날에 비싼 값을 주고 산 커다란 가구도 더 이상 큰 의미를 갖지는 않을 것입니다. 

이상 [홍미숙 홈스테이징(Shiny Home Staging & Decorating)|홍미숙 홈스테이징] 이였습니다.

감사합니다.

부동산밴쿠버  KoreanREW.com

#캐나다 #단독주택 #콘도 #다운사이징 #스테이징 #인테리어 #이사

관련자료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목록
Total 669 / 16 Page
RSS
포트코퀴틀람 중심부 커뮤니티센터 올가을 완공
K밴쿠버
등록일 03.18 조회 3236 추천 0

뉴스 포트 코퀴틀람 로컬뉴스입니다. 한인 밀집 지역으로 불리는 트라이시티에서도 개발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포트 코퀴틀람의 다운타운이 새로운 변신을…

전국 주택시장 잇따라 ‘기록행진’ 재고 역대최저
K밴쿠버
등록일 03.26 조회 3024 추천 0

뉴스 캐나다 부동산뉴스입니다. “캐나다 주택시장이 또 다시 기록을 세웠습니다.” 전국 주택시장이 잇따라 기록행진을 보이면서 팬데믹 속에서도 부동산 시…

캐나다 전국 임금 ‘증가’ 급여대상 ‘감소’
K밴쿠버
등록일 04.04 조회 3633 추천 0

뉴스 캐나다 경제뉴스입니다. 전국적으로 캐나다인 임금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만 임금을 받는 …

밴쿠버시 불법 마약소지 ‘비범죄화’ 추진
K밴쿠버
등록일 04.13 조회 2836 추천 0

뉴스 밴쿠버 로컬뉴스입니다. 밴쿠버시가 불법 약물소지의 비범죄화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즉 3일 정도 분량의 불법 마약을 소지하더라도 기소되지 않게 된…

2021 연방예산안 외국인 ‘빈집세’ 신설
K밴쿠버
등록일 04.22 조회 3206 추천 0

뉴스 캐나다 경제뉴스입니다. 최근 연방 정부의 예산안은 다양한 측면에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주택 시장도 예외는 아닙니다. 정부에 따르면 2021 …

캐나다 팬데믹 속 신규사업 오픈 ‘하락세’로
K밴쿠버
등록일 04.30 조회 5419 추천 0

뉴스 캐나다 경제뉴스입니다. 보건 당국의 최신 규제에도 문을 닫는 사업체는 이전보다 조금 …

생애 첫 주택구매 인센티브 더욱 확대돼
K밴쿠버
등록일 05.09 조회 15677 추천 0

뉴스 캐나다 부동산뉴스입니다. 대도시 젊은 층이 오랫동안 바랬던 생애 첫 주택 구매자 기준이 드디어 바뀌었습니다. 밴쿠버와 토론토, 빅토리아 등 전국…

2021년 5월 16일 일요일, Coquitlam지역, '하우스' 신규매물
관리자
등록일 05.16 조회 9001 추천 0

부동산 2021년 5월 16일 일요일, Coquitlam지역, '하우스'리스팅입니다. 리스팅 가격 $500000부터 $5000000까지입니다. 전체 리…

비거주민 밴쿠버 토론토 빈집 15% 에서 20% 소유
K밴쿠버
등록일 05.23 조회 5837 추천 0

뉴스 캐나다 부동산뉴스입니다. 전국 콘도 및 아파트 시장에 대한 신규 조사 결과가 나와 주…

2021년 5월 31일 월요일, Vancouver-Luxury, '하우스'리스팅입니다.
관리자
등록일 05.31 조회 4502 추천 0

부동산 2021년 5월 31일 월요일, Vancouver-Luxury, '하우스'리스팅입니다. 리스팅 가격은 $15,000,000.00부터 $20,00…

BC주민 70% 이상 접종 국경개방 희소식
K밴쿠버
등록일 06.09 조회 3030 추천 0

뉴스 BC주 백신접종과 국경개방에 대한 소식입니다. 최근 신규 확진자들이 지난 8개월래 최저 수준을 보였습니다. 반면 백신 접종이 빠르게 늘어나면서 …

캐나다 장기 이민자 ‘가난 탈출’ 더 힘들어
K밴쿠버
등록일 06.18 조회 4333 추천 0

뉴스 캐나다 경제뉴스입니다. 저소득층의 일반적인 특징이 캐나다에서도 그대로 재현되고 있습니다. 덧붙여 캐나다에 거주기간이 긴 이민자들일수록 저소득층 …

BC주 경제, 일자리 회복세, 전국 최대
K밴쿠버
등록일 06.25 조회 3196 추천 0

뉴스 캐나다 경제뉴스입니다. 캐나다는 전국 곳곳이 팬데믹으로 큰 홍역을 치르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각 주의 타격…

팬데믹 제재조치 후 심혈관계 환자 증가
K밴쿠버
등록일 07.03 조회 3216 추천 0

뉴스 코로나 관련뉴스입니다. 팬데믹이 생각하지도 못한 의료분야에도 향후 영향을 미칠 수 있…

캐나다, AZ 백신 가난한 국가에 기부 코로나 ‘진정’ 국면
K밴쿠버
등록일 07.13 조회 4372 추천 0

뉴스 캐나다 백신관련 뉴스입니다. 캐나다의 코로나 19 사태가 진정국면에 접어들면서 정부가 잔…

‘백신접종 증명서’ 교실수업, 여행자들에게 필요
K밴쿠버
등록일 07.21 조회 4150 추천 0

뉴스 캐나다 백신접종 뉴스입니다. 국경 개방과 여행객 유치에 대한 진전이 보이면서 백신증명에 대한…

캐나다 ‘장기 요양 시설’ 팬데믹 거치며 ‘오명’
K밴쿠버
등록일 07.30 조회 2469 추천 0

뉴스 캐나다 코로나 관련뉴스입니다. 팬데믹 사태를 겪으면서 캐나다인의 장기 요양 시설에 대한 신뢰…

프레이저밸리 “바이어, 셀러보다 많아…리스팅 40년래 최저”
K밴쿠버
등록일 08.07 조회 2712 추천 0

뉴스 프레이저 밸리 7월 부동산분석입니다. “주택 거래는 꾸준했습니다. 그렇지만 공급은 지난 40년래 …

부동산용어 leverage 에서 loan administration 까지
K밴쿠버
등록일 08.16 조회 2109 추천 0

용어설명 |leverage 자기의 돈을 지렛대 받침으로 하…

GTA 대부분 단독주택 가격 25% 이상 상…
K밴쿠버
등록일 08.24 조회 2433 추천 0

뉴스 토론토 부동산뉴스입니다. 올해 광역토론토(GTA)의 대부분 단독주택 가격이 큰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더 넓은 주택에 …

뉴스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