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분류 부동산

무소유의 여유, 안 쓰는 물건 없애면 마음도 가벼워져

작성자 정보

  • 작성일

컨텐츠 정보

본문

/pixavideo|home interior|20|15
주택 홈스테이징 관련 내용입니다.

다운타운에 위치한 그다지 크지 않은 호텔이 상가와 콘도가 있는 주상복합건물로 용도와 업종을 변경한 일이 있었습니다.

호텔에서 사용했거나 전시했던 모든 가구, 그림, 그릇, 램프 등등을 일반에게 중고의 값으로 판매한 적이 있었습니다.

판매금액의 일부를 어려운 이웃, 혹은 어린이 병원에 기부한 것으로 기억하는데 약 2주간을 품목별로, 날짜와 시간대별로 구분해서 조금은 요란하게 치룬 행사였습니다.

세일이 시작되자 가격에 비해서 물건들이 괜찮다는 소문이 금세 퍼지고 날마다 사려는 사람들이 2시간 전부터 줄을 만들어 길거리에 죽 늘어서곤 했습니다. 
 
얼떨결에 나도 덩달아 아름답기 그지없는 서재용 앤틱 데스크를 하나 샀습니다.

그 우아한 자태는 물론 손으로 직접 그린 무늬의 붓 터치며 물감의 자연스러운 색감, 적당히 손 때 묻은 모습을 보입니다.

그러나 여전히 윤기 흐르는 나뭇결과 가죽으로 이어진 테이블 표면, 자잘한 미닫이 서랍과 여닫이 서랍의 조화로운 구조, 밑 부분이 네모나게 각진 예쁜 다리 등등입니다.
 
아무튼 첫눈에 홀딱 반해버린 나는 혹시라도 누가 채 갈까 봐 서둘러서 값을 지불하고 끙끙대며 책상을 싣고 왔습니다.

앞태도 뒤태도 예쁜 것이 아무리 봐도 사길 잘했다는 생각으로 행여 다칠세라 한쪽 구석에 모셔 놓았는데, 내가 사는 곳은 작은 콘도여서 이 책상이 차지한 면적은 무시할 수 없는 정도의 넓이였습니다.

모던 스타일의 콘도와 앤틱 나무책상은 양복과 고무신의 조합처럼 전혀 어울리지 않았지만요,

그래도 먼지 앉을세라 천으로 덮어놓고 언젠가 사용할 수 있을 날을 기다리며 매일 눈인사를 나누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좁은 방이 더욱 좁게 느껴지고 천으로 덮어씌운 몰골도 답답해 보였습니다.

어쩌다 밤중에 깨서 일어나면 시커먼 덩어리 때문에 깜짝 놀라기도 했고, 냉정하게 따져보면 내게 꼭 필요한 것도 아니었습니다.

게다가 언제 사용할지도 모를 물건으로 좁은 집안을 채우고 불편하게 사는 내 모습도 가히 낭만적은 아니어서 과감하게 다시 팔아버렸습니다.

아쉬움과 그리움도 있었지만 책상이 떠나고 난 빈자리가 내 숨통을 트이게 했습니다.

더 넓은 바깥 풍경이 내 시야에 들어오고, 공간에 여유가 생기자 마음에도 여유가 생기는 것이었습니다.

아하! 무소유의 즐거움은 이런 것이구나.

기껏 책상 하나 치웠는데 방은 2배나 넓어진 것 같고 마음의 짐도 모두 없어진 양 날아갈 듯 가뿐해졌습니다.
 
전기도 수돗물도 공급이 안 되는 산 속에 작은 움집을 짓고 샘물을 길어다 마시며 아무것도 소유하지 않는 자연의 한낱 생물처럼 무소유의 삶을 살다 가신 법정스님의 큰 깨달음까지는 아니었으나,

물건 하나 없음이 내 마음의 짐 하나 없음과 같다는 것을 심오하게 느낄 수 있었던 값진 경험이었습니다.

 “지나침은 모자람만 못하다.”라는 말이 필시 형이상학적인 의미만 있는 것은 아니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당장 꼭 필요하지도 않으면서 많은 것을 지니고, 쌓아 놓고, 언젠가 사용할 날을 대비하고, 쓰일 날을 기다리며 지금의 시간을 비좁고 불편하게 살고 있나 다시 돌아볼 일입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시간은 지나간 과거도 아니고 5년 혹은 10년 후의 미래도 아닌 현재 지금 이 시간인데도 마치 일생을 모두 한꺼번에 짊어지고 사는 것 같습니다.
 
이사를 하려고 짐을 정리해보면 옛날 어린 시절 과거의 물건에서부터 앞으로 언제 쓸 지 모르는 대비용 물건까지 집안에 하나 가득입니다.

어디에서부터 짐을 싸기 시작하고, 이사한 후에는 어디서부터 짐을 풀어야 할지 막막함으로 머리가 아프기 시작합니다.

이사가 정말 큰 일로 다가오는 것입니다.
 
조금 털어내고 가볍게 살아보자. 일 년 내내 한 번도 안 쓴 물건, 안 입은 옷이나 신발 등은 시간이 갈수록 사용할 확률이 점점 더 없어집니다.

털어 내면 마음도 가벼워집니다.

없어진 만큼 가벼운 여유가 생긴다고 장담할 수 있습니다.

이상 [홍미숙 홈스테이징(Shiny Home Staging & Decorating)|홍미숙 홈스테이징] 이였습니다. 감사합니다.

부동산밴쿠버  KoreanREW.com

#캐나다 #홈스테이징 #주택 #무소유

관련자료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목록
Total 661 / 23 Page
RSS
캐나다에서도 부모 도움 받아 집장만하는 자녀비중 늘어
K밴쿠버
등록일 11.09 조회 2743 추천 0

뉴스 캐나다 집장만 관련 통계뉴스입니다. 부모의 책임 한계는 어디까지일까요? 최근 한 조사에 따…

캐나다 북부, 준주 가구당 소득 타 주보다 높아
K밴쿠버
등록일 11.19 조회 2834 추천 0

뉴스 캐나다 경제뉴스입니다 캐나다 대다수 주민들은 10개 주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그것도 캐나다의 남부에 …

캐나다 물가 상승세 “2022년초까지 이어져…”
K밴쿠버
등록일 11.28 조회 3160 추천 0

뉴스 캐나다 경제뉴스입니다. 캐나다의 가파른 물가 상승세는 더 이상 새로운 뉴스가 아닙니다…

“팬데믹에 캐나다 북부 집장만 여건 더 힘들어져”
K밴쿠버
등록일 12.11 조회 2206 추천 0

뉴스 “팬데믹에 캐나다 북부 집장만 여건 더 힘들어져” 건축비용 상승이 한 몫해…옐로우나이프 집값, 거래 최고치 이콸루이트 24세 이하 젊은 층 80…

캐나다의 2022년 주목할 5대 이슈는...
K밴쿠버
등록일 12.31 조회 2271 추천 0

뉴스 캐나다의 2022년 주목할 5대 이슈는... 물가/모기지의 가정 재정 압박…기후변화, 재택근무 캐나다~중국 관계, 온타리오와 퀘벡의 지방 총선 …

캐나다 대도시보다 전원지역 주민 큰 증가
K밴쿠버
등록일 01.22 조회 2033 추천 0

뉴스 캐나다 대도시보다 전원지역 주민 큰 증가 BC주와 밴쿠버14세 이하가 65세 이상보다 적어 전국적으로 인구 성장률은 둔해졌지만 꾸준하게 늘었다.…

캐나다 가정, 5명중 1명 ‘코로나 19 감염’
K밴쿠버
등록일 02.03 조회 2100 추천 0

뉴스 캐나다 가정, 5명중 1명 ‘코로나 19 감염’ 온타리오, 퀘벡 더 많아…저소득층일수록 테스트 적게 캐나다 가구당 5명 가운데 1명은 코로나 1…

캐나다 2022년 집값은… 이구동성 ‘상승곡선’…셀러스 마켓은 올해도 계속돼
K밴쿠버
등록일 02.17 조회 1521 추천 0

뉴스 캐나다 2022년 집값은… 이구동성 ‘상승곡선’…셀러스 마켓은 올해도 계속돼 거래량 전년대비 13% 줄어도 역대 2위 ‘강세’ 유지 “공급 상승…

좀더 많은 캐나다 기업들 ‘가격 인상’ 고려해
K밴쿠버
등록일 03.05 조회 1317 추천 0

뉴스 좀더 많은 캐나다 기업들 ‘가격 인상’ 고려해 숙박/식품업계 56.7%, 제조업 55.7%, 도매 52.8%, 소매 51.7% 등 최근 캐나다 …

캐나다 2022년 경제 BC, 온타리오 선두경쟁 밀려
K밴쿠버
등록일 03.22 조회 1217 추천 0

뉴스 캐나다 2022년 경제 BC, 온타리오 선두경쟁 밀려 전국 4.3%...앨버타 5.8%, 서스캐처원 5.7%로 선두권 동부 애틀랜틱 도시들 순위…

캐나다 주택장만 여건 “우려되는 수준으로…”
K밴쿠버
등록일 04.05 조회 1256 추천 0

뉴스 캐나다 주택장만 여건 “우려되는 수준으로…” RBC이코노믹스, “31년래 최악의 수준까지”…49.4% 팬데믹 2년 동안 전국 집값 33.2% 급…

캐나다 대부분 개스값 2달러 넘어서
Kvan
등록일 06.08 조회 1300 추천 0

뉴스 캐나다 대부분 개스값 2달러 넘어서 밴쿠버 리터당 2.359달러 기록…토론토 2.149불 “도대체, 올 여름 개스 값은 얼마까지 치솟을까?” 캐…

7월부터 대중교통 요금 인상
Kvan
등록일 04.06 조회 665 추천 0

뉴스 주정부 최대 허용치인 2.3% 인상 메트로 밴쿠버 지역의 대중교통을 관할하는 트랜스링크가 대중교통 요금을 인상한다. 27일 CBC 등에 따르면 …

'행복하세요?' 질문에 캐나다인 70% "네"
Kvan
등록일 01.02 조회 278 추천 0

뉴스 7년 전 조사 때보다 9% 포인트 감소 캐나다인의 행복 수준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기간 앵거스 리드는 지난 12월 15일부터…

BC주, 캐나다인이 가장 선호하는 이주 지역
Kvan
등록일 07.01 조회 71 추천 0

뉴스 BC주민 선호 이주 지역은 ‘앨버타주' 높은 주거 비용에도 불구하고 캐나다인이 가장 선호하는 이주 지역은 BC주인 것으로 조사됐다. 여론조사 기…

상업용부동산 팬데믹 트렌드 영향!
K밴쿠버
등록일 01.29 조회 3047 추천 0

뉴스 부동산밴쿠버에서 진행하는 부동산뉴스입니다. 캐나다의 팬데믹이 만들어낸 신규 트…

팬데믹 이후 남성의 가사부담 ‘늘어’
K밴쿠버
등록일 02.17 조회 2611 추천 0

뉴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K밴쿠버에서 캐나다 뉴스를 알려 드립니다. 캐나다에서 팬데믹이 생활 곳곳에 변화를 주고 있습니다. 코로나19속에서 가족들이…

캐나다 2021년 주택시장 ‘키워드’ 코로나19로 공급부족 댓글 1
K밴쿠버
등록일 03.01 조회 3639 추천 0

뉴스 부동산뉴스를 전해 드립니다. 전국 주택시장이 새해 첫 달부터 역사적 기록을 세웠습니다. 벌써부터 BC주 외 전국적으로 부동산 시장이 거래량과 가…

캐나다 주택시장 팬데믹에 큰변화 대도심에서 주변시장으로
K밴쿠버
등록일 03.12 조회 3099 추천 0

뉴스 캐나다 부동산뉴스 입니다. 팬데믹은 주택시장에도 큰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전국 대도시들도 마찬가지입니다. 특히 시장의 힘은 도심의 큰 시장에서 …

캐나다 주택가격 올해 꾸준한 상승세” 댓글 1
K밴쿠버
등록일 03.22 조회 3835 추천 0

뉴스 부동산뉴스입니다. 캐나다 주택시장은 지난 여름부터 심상치 않은 조짐을 보였습니다. 팬데믹기간인 3~5월 Lockdown 속에 ‘고요한’ 시간 후…

뉴스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