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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다운사이징의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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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00 스퀘어피트의 단독주택에서 살다가 1,000 스퀘어피트의 작은 콘도로 이사한 몇 년 전 여름이 생각납니다.

그 해 여름 중에서도 가장 더운 날씨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나를 질식시킨 것은 후끈한 더위가 아니라 오히려 집 안에 잔뜩 부려놓은 가구와 살림살이였습니다.
 
각 방은 말할 것도 없이 온 집안 전체를 점령한 커다란 사이즈의 가구와 물건들이 나를 주눅 들게 했으며 덕분에 무엇을 어디에 놓아야 할 지 순간 멍해지기도 했었습니다.

‘아, 진작 버리고 와야 하는 것을.’ 버리기가 못내 아까워서 ‘쓰다가 바꾸면 되겠지’하는 생각에 끌고 왔는데 낑낑 끌고 와서 결국에는 버리게 생겼으니 후회가 막심했습니다.
 
같은 경험을 했던 친구의 조언을 귓등으로 흘려들은 것이 실수였습니다.

‘무조건 3분의 2는 버려야 돼.’ 했었는데 이것도 아깝고 저것도 필요하고 하면서, 그래도 딴에는 맘먹고 버린 것이 2분의 1정도나 됐었습니다.

‘이만큼 버렸으니 괜찮을 거야’ 했는데 웬걸, 이건 양의 문제가 아니라 사이즈의 문제였습니다.
 
소파도 크고 식탁도 크고 옷장도 크고, 반대로 콘도는 거실도 작고 부엌도 작고 안방도 작으니 커다란 가구 하나씩 들여놓고 나면 나머지 필요한 물건들은 놓일 자리가 없는 것입니다.

사들일 때는 엄청난 금액의 커다란 가구를 그저 버릴 수도 없고. 해서 살면서 하나씩 바꾸고 있는데 그 불편함이 아직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아! 이 미련함. 물건에 대한 집착과 아쉬움을 버리지 못해 그 벌을 고스란히 지금까지 받고 있는 것입니다.
 
종종 이렇게 주택에서 콘도로 다운사이징하는 가정을 만납니다.

대개 오십 대 초, 중반의 부부들인데 아이들이 모두 성장해서 독립해 나가고 부부중심의 생활과 편리성을 생각하며 작은 콘도로 이사할 것을 계획합니다.
 
뛰어 놀던 아이들이 이제는 모두 커서 어른이 되었으니 마당도 필요 없고, 겨울에 눈 치우는 것도 힘들고, 여기저기 부서지고 고장 난 곳을 수리하고 손보는 것도 번거롭고 귀찮습니다.

무엇보다 여행 때문에 오랜 시간 집을 비워놔도 안심할 수 있으니 아무래도 좁고 답답하겠지만 콘도가 맞는 것 같아서 그 동안 살아왔던 주택을 팔기로 합니다.
 
집은 통째로 바꾸면 되지만 가구는 사정이 다릅니다.

아직도 쓸만하고 비싼 값을 치르고 산 것이라 싸게 처분하기는 좀 아깝습니다.

게다가 버리고 나면 새로 사야 하니 비용은 추가되고 이사경비까지 더해져 부담스러운 가격이 됩니다.
 
주택에서 주택으로 옮겨 갈 때에는 사이즈가 큰 가구도 별 문제없지만 콘도는 완전 다른 개념입니다.

주택에서 쓰던 가구는 모두 버려야 할 정도인데 예를 들면, 6~8인용 다이닝 셋트 하나만 들여 놓아도 콘도는 꽉 찹니다.

주택에서 사용하던 커튼도 역시 고민의 대상입니다.

버려야 할 지, 떼어가서 다시 달아야 할 지.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스칼렛처럼 멋지게 옷을 만들어 입을 수도 없고, 버리자니 아깝고, 가져가자니 모던 스타일의 콘도와는 별로 어울릴 것 같지도 않습니다.
 
효율적인 선택을 하기 위해서 고민을 해야 하는데, 큰 가구를 지키고 작은 물건들을 버릴 것인지, 작은 가구로 바꾸고 그 외 생활에 더 필요한 물건들을 챙길 것이지요,

아니면 우선 당장의 지출을 막기 위해 오랜 기간 불편함을 감수할 것인지, 어차피 새로운 가구로 바꾸게 될 것이므로 일찌감치 편리함을 살 것인지, 조금 더 앞선 미래를 보아야겠지요.

주택에서 콘도로 다운사이징을 한 후에도 콘도를 팔고 이사할 경우가 반드시 있을 텐데요.

이왕이면 일찍 결정해서 편리하게 살고 콘도와 어울리는 분위기를 즐기다가 살던 콘도를 내놓고 다시 이사할 것을 생각하면 선택이 조금은 쉬워집니다.

내가 움직이며 살고 있는 지금 현재의 시간과 공간에 더 많은 가치를 부여한다면 옛날에 비싼 값을 주고 산 커다란 가구도 더 이상 큰 의미를 갖지는 않을 것입니다. 

이상 [홍미숙 홈스테이징(Shiny Home Staging & Decorating)|홍미숙 홈스테이징] 이였습니다.

감사합니다.

부동산밴쿠버  KoreanREW.com

#캐나다 #단독주택 #콘도 #다운사이징 #스테이징 #인테리어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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